- 일본여행일지

도쿄여행일지 2 (국회도서관, 국회의사당, 아키하바라)

선사마 2023. 6.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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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맥주 한 캔 마시고
눈을 잠깐 감고 뜨니
아침 9시, 벌써 해가 중천이다.
토세이 호텔 12층 복도에서
널찍한 복도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그 전경이 예상외로 훌륭하다.


새삼스레 교토와는 다른 느낌의
빌딩 숲이 눈앞에 펼쳐져있는 걸 보니
괜스레 두근거리기도 하고
도쿄라는 메가시티에서
'길 잃으면 어쩌지?'
졸리기도 하고
뭔가 복잡 미묘했지만
여행 특유의 흥분된 그런 감정이랄까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

아무튼
도쿄여행 2편 시작..!


'쿠라마에 지하철 역'

이제부터 나의 모든 도쿄여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나의 베이스캠프랄까
그 악명 높은 도쿄의 지하철에서
나에게 매일매일
출발의 두려움과
도착의 안락함을 선사할 역이다.

사진에서 우측 벽에 걸려있는
노선도를 보면 알겠지만
도쿄의 지하철은 외국인에게
난이도 10점 만점의 10점짜리 교통수단이다.
구글맵이 없었으면
내가 감히 지하철을 탈 수 있었을까
한국과는 달리 노선과 플랫폼이 다양하고
심지어 환승하러 가는 길도
복잡할 때가 많았다.
서울이 왜 지하철로 극찬을 받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능한 점이다.

지하철에 관한 게시물을 따로 작성할 생각이라서
이 부분은 나중에 상세하게 설명하겠다.
(언제가 될지는.. 하하..)

자..
첫날부터 사고가 났다.
지하철 표 이슈랄까


문제의 패스모 1일권이다.
난 아직까지 이 부분을 이해 못 하겠다.

지하철 1일권을 매표기계에서 뽑으면
위와 같이 패스모 1일권이 나온다.
보증금이 500엔이고 거기에 700엔을 추가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아니
쓸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문제의 표다.

왜냐고?!
다음 환승역 게이트에서
바로 커트당했기 때문이다.
입구가 안 열리자 당황한 나는
역무원에게 난해한 표정을 한껏 뽐내며
카드를 보여줬는데

하......

누가 지옥의 도쿄지하철 아니랄까 봐
노선(?)이 달라서 적용이 안 되는 카드란다.

'??????????'

아니 상식적으로 1일 패스권이면
도쿄 지하철의 모든 노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정상적인 사고방식 아닌가??

심지어 이 표는 보증금 반환도 안된단다.
나처럼 당한 여행객들이 많은지
구글링 조금 해보면
다들 당황한 질문글이 넘쳐나더라.

정말...
노이해...

아무튼 결과적으로 해결은 했는데
내가 교토에서 이용했던
이코카(icoca)카드에
교통비를 충전하고 다니면 됐다.

이코카 카드는 일본 전국 호환으로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어느 지역, 어디 노선이든지 사용가능하다.

그리고 편의점이나 기타 결제할 곳에서
ic카드를 지원하면 모두 결제 가능하니까
이왕이면 '이코카'라던지 '스이카'라던지
ic카드를 발급받고 다니도록 하자
(지역마다 밀고 있는 ic카드의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사용은 어느 지역에서든 가능하다.
물론 알바가 못 알아들을 때가 간혹 있는데
그럴 땐 교통 ic카드 or 버스 ic카드라고 하면
바로 알아듣고 잘 결제해 준다.)

환전수수료 싼 신용카드를 써도 편하긴 한데
그건 지하철에서 사용 못하니까..

무튼 지금에서야 알아챘지만
저 당시에는 얼마나 멘붕이었는지..

절레절레..


어찌어찌 목적지인 국회도서관 개찰구를
무사히 빠져나와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한적한 동네가 나온다.

매 블록마다 경찰이 서있고
누가 봐도 공공기관 구역임을 알 수 있는
엄숙한 동네다.

일본에서 그 흔하디 흔한
편의점이나 음식점 따윈 없는 동네니까
미리 알고 가자.


5분만 걷다 보면
국회도서관에 도착한다.

국회도서관에 온 이유는
사실 그 옆에 국회의사당이
그렇게 멋있다길래 찾아갔는데
투어신청을 따로 안 하면
못 들어간다고...

그래서 건너편에 국회도서관이라도 구경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다른 나라 도서관도 처음이지만
다른 나라 국회도서관을 올 줄은 정말 몰랐다.


본관이 아닌 신관으로 가면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출입증 겸 이용증을 발급해 준다.

한글 설명서를 주니까 그대로 따라서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면 끝.

조금 있으면 순번을 불러서
출입카드를 지급하고
부피가 큰 짐과 가방은 라커에 보관 후에
이용을 시작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기에
밖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안에서 점심도 먹고
앉아서 인터넷도 하고
책도 구경하고
꽤나 알차게 시간을 보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긴 하다.
참고로 건물 외벽만 보면
고등학교같이 생겼는데
실내는 우리나라 국회도서관보다
넓고 근사하다.


그렇게 국회도서관을 즐기고 나온 후
그냥 가기 아쉬우니
저 멀리 국회의사당 건물이라도
담기 위해 폰을 꺼냈다.

경비가 매우 삼엄해서
더 가까이에서 폰 들이대며 사진 찍으면
테러범으로 오해할까 봐 멀찍이 찍은 거 봐라.
내가 이렇게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국회의사당 투어를 신청하면 출입이 가능한데
구우우~지 그렇게까지
일본 국회를 볼 생각은 없었으니
여기에서 일정 끝.

다음은 아키하바라다.
왜?
가까우니까..!
지하철 3 정거장만 이동하면
그 유명한 아키하바라를 구경할 수 있다.


아키하바라역에 도착하면 정말
누가 키덜트들의 성지 아니랄까 봐
수많은 뽑기 기계들과 캐릭터 간판들이
개찰구에서부터 반겨준다.
국회도서관 역에선 볼 수 없는
수많은 인파는 덤.
같은 일본인가 싶다.


자신이 덕후가 아니고
전자제품에도 관심 없어도
아키하바라는 꼭 추천한다.
도쿄에서 가장 일본의 도시다움을
느꼈던 곳이기도 하고
빌딩들도 예쁘고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다.


그 유명한
'아키하바라 UDX'
떠오르는 아키하바라의 심벌이자
역만 나오면 바로 보이는
문화복합빌딩(?)이 있다.

애니덕후들에게 천국이자 성지인 곳이라는데
나는 그냥 밥 먹으러 들어갔다.
나란 놈이란 그런 놈..
밥이 중요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자그마치 빌딩 2개의 층이
'아키바 ichi'라는 곳으로
식당가가 몰려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딜 가야 할지 방황한다.
진짜 내가 촌놈이라는 걸
아키하바라의 빌딩에서 느낀다.


그렇게 라멘 집에 들어가서
맛있어 보이는 라면 한 그릇을 먹었는데
다른 집보다 가격이 싸고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갔지만...
맛은..
글쎄....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사진을 보니 후추맛 밖에
생각이 안나는 걸 보면

맛은 없었던 걸로


밤이 되니까 더 예쁘다.
그래..
이게 일본이지.

내가 상상했던 도시적인 일본은
아키하바라에서 제일 진하게 느낀 것 같다.


약국에 들러서
도쿄에서 일주일 가량 쓸
폼클렌징, 안약, 파스, 감기약 등등..
쇼핑을 하고
아키하바라 일정을 끝내기로 했다.


사진들 잘 찍혔네..
찍을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보니 멋있구만...
언젠간 다시 올 것만 같은
아키하바라 구경 끝..!

+ 오늘 블로그 글엔 이틀 치를 담아내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는데 실패했다..
정말 대충 씀에도 사진 업로드만 10분이 걸리더라..
이러다가..
다음 주에 홋카이도 글 쓰겠다..
이래서 일기는 바로바로 써야 한다
내일 일정이 빡빡해서 따로 퇴고도 못하고 업로딩..
빨리 자야 한다.
다듬어지지 못한 글은
내일 차근차근 수정하며
다듬겠으나 글의 퀄리티가 좋지 못해
못내 아쉽다.

무튼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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