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든 도쿄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
사실 도쿄는 어느 정도 계획을 짜고 왔기에
나름 체계적인(?) 동선과 꽉 찬 일정을
보낼 수 있었는데,
홋카이도는 정말 무계획이었다.
사실 도쿄여행을 하면서
자기 전에 계획을 짜려했으나
극한의 피로와 귀차니즘으로 인해
반포기상태랄까. 체념이랄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모드..
아무튼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는 법..!
가보자고 홋카이도..!

일주일 간 나에게
더없이 포근하고 소중한 보금자리였던
토세이 호텔. 이제 안녕..!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우에노 역에 도착하자마자
나리타 공항 행 스카이라이너 열차 표를
구매하기 위해 창구로 갔다.
생각보다 긴 줄에 적잖이 당황했는데
시간 여유를 두고 도착해서 망정이지
비행기 시간이 촉박했더라면
아찔했을 듯하다.
스카이라이너 쿠폰 예매를 했더라도
일단은 창구에 가서 발권을 해야 하니
예매고객이라도 미리미리 움직이길 권한다.

일주일 만에 다시 본 스카이라이너 열차.
이쯤 되니 길게만 느껴졌던
도쿄일정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느낌이다.
아직 볼 것도 더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데,
그렇게 게으름 피우더니
이제야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여행이란 게 그런 거 아니겠어?
도쿄는 언젠간 또 올 것 같으니
아껴놓은 셈 치자


내 기억으론 45분 정도 탔던 것 같다.
그 45분 동안 홋카이도 여행지를
찾아보는 것 때문에(이제서야?!)
정신이 사나웠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도 사진은 남겼네?
아주 칭찬해

막상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니
5분간 멍을 좀 때린 것 같다.
홋카이도만 계속 검색하다가
정작 들이닥친 코 앞의 동선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그래서 위 사진은
'나 약간 당황했다'는 의미의
사진으로 기억한다 ㅋㅋ
나는 우선 젯스타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야 했기에 제3 터미널로
위치를 옮겨야 했다.

사실 이 기둥을 보고 좀 쫄았는데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멀면 셔틀이 다니는 걸까..
캐리어가 갑자기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435m...?
'그 정도면 그냥 걸어가 볼까'



마침 친절하게도
제3 터미널로 가는 안내가
출발부터 도착까지 바닥에 칠해져 있다.
일단은 길 잃을 걱정 없으니
마음 편히 가자.
10분 조금 안 걸은 것 같다.
정말 힘들면 기다렸다가 셔틀타도 되지만
걸어서 갈만 하니 참고하시길..


그렇게 제3 터미널에 도착하면
탑승 수속을 시작해야 하는데
저가 국내(일본) 항공사는
셀프 체크인을 해야 한다.
한국 저가 항공사도 그렇고
요즘은 다 셀프라고는 하던데
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을 좀 많이 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여권은 사진 페이지를 펼쳐서
수속 키오스크에 대고 표시되는 대로
따라 하면 끝이고,
수하물 처리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터미널 중간중간에 존재하는
무게 측정기를 통해서 미리 무게를 잘 맞추고
수하물 키오스크에서 지시하는 대로
잘 입력한 후 방향을 잘 맞춰서 레일에 놓고
확인증(영수증)을 받으면 끝..!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 힘겨울 수 있으니
근처에서 꿀 빨고 서 있는 직원에게 직접
도움을 청하는 게 빠를 수 있습니다..!)


국내선인 만큼
출발 수속은 광속과 같다.
가방 검사만 대충 통과하면
바로 탑승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출국심사처럼
미리 오랜 시간을 안 잡아도 되지만
그래도 심사대에서 탑승동까지
약 5분 정도는 걸어야 하니
서둘러서 나쁠 건 없다.
참고로 탑승동엔 편의점 하나만
덩그러니 있으니, 배가 고프신 분들은
미리 밖에서 드시고 오시길..!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굿바이 도쿄..!
잘 놀다 간다..!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신치토세 공항은 정말 거대했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신치토세 공항은
공항 중에서도 유별나게
맛집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다는데,
나는 일단 빨리 삿포로에 도착해서
예약한 숙소로 가 심적 안정을
빨리 취하고 싶었기에
국내선 3층 푸드코트에서
빠르게 식사를 하고 움직였다.
어차피 다시 올 공항이니까
그때 더 자세히 구경하지 뭐.
(아.. 아닌가..
솔직히 홋카이도 다음 여행지를
확정을 못했음.. 신칸센 탈수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역까지는
10분에서 15분 간격으로
쾌속열차가 왕래한다.
자유석과 지정석을 선택해서 구매가능하고
삿포로역까지 45분가량 걸린다.
나는 지레 겁먹고 지정석을 샀지만
공항에서 탄다면 굳이 지정석을
탈 이유가 없다.
지정석 가격이 2000엔
가까이 되는데(정확한 가격이 생각이 안 남..)
자유석은 반값 수준이고
자유석에 사람이 많으면 10분 후에
또 다른 열차를 타면 그만이니..

지정석 표는 앞 좌석에 끼워 넣고
대기하면 되겠다.
지정석은 사람들이 별로 안 탄다..
(뭔가 손해 본 느낌..)


드디어 삿포로 역에 도착하게 되고..!
청량한 하늘과
여름이라곤 믿을 수 없는
적당히 따스한 온도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
삿포로에 온 것을 실감했다.
언제나 캐리어를 끌고 하는 첫 숙소 이동은
택시를 애용하는 사치스러운 여행객인 나는
이 날도 어김없이 택시 이용을..


드디어 도착한 내 숙소.
앞으로 일주일을 내 아지트로 삼아야 하기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잡은 아파트이다.
https://maps.app.goo.gl/iyDaH4GQSCdioNXH8
이것 때문에 부킹닷컴을 얼마나
많이 들쑤셨는지 모르겠다.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인 이 아파트는
위치, 가격, 시설 모든 면에서
깔 데가 없다.
중심가인 스스키노까지
걸어서 고작 10분 거리이며
삿포로의 거의 모든 관광지까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최적의 자리에 위치해 있다.
(광고 아님.. ㅋㅋㅋ)



혼자 쓰기엔 정말 아까운 크기..
침대가 4개라 나중엔 좀 무섭기까지 했다.
(새벽에 화장실 갈 때 조금 쫄림..)

그렇게 대충 짐을 풀고 나오니
어둑어둑해진다.
저녁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걸은지 5분도 안되어서
삿포로의 명물인
'삿포로 tv타워'가
바로 보인다..
위치 정말 미쳤다..

그리고 5분만 더 걸으면
삿포로 시내인 스스키노가 바로 시작된다.
잠자는 곳에서 단 10분이면 시내이니
이 얼마나 은혜로운 숙소인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칭찬한다 ㅋㅋ



너무 늦어서 맛집 가기엔 좀 부담스럽고 해서
제일 만만한 '교자노오쇼'에서 신제품을 먹고
(완전 신라면 맛임. 너무 맛있었다는..)
삿포로 입성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삿포로 여행..
드디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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