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여행일지

오사카 나들이

선사마 2023. 6. 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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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일정이 없었다.
어학원도 안 가도 되고,
장 볼 것도 없고,
집안일도 없고,
약속도 없고,
돈 벌 일도 쉬는 날..
 
그야말로 텅 빈 날이었다.
그래서 벼르고 있었던 오사카 여행을..
아니,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교토란 동네는 여러모로 참 편하다.
관서지방의 인터체인지 느낌이랄까.
고베, 나라, 오사카
마음만 먹으면 1시간 이내에
모두 갈 수 있으니..
 
 

오사카역에 도착하면 바로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 건물이 보인다.
예전에 일본 여행할 때
정말 자주 놀았던 곳인데
혼자서 놀 곳은 아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혼자서
롯데타워나 아모레퍼시픽 건물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무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는
 

요도바시 우메다점
일본에 거주하는 내내
요도바시를 끼고 사니까
왠지 타 지역 요도바시만 봐도 친근하다. 
간판의 매력적인 폰트가
알 수 없는 힘으로
'돈 좀 쓰고 가ㅏㅏㅏ'
하면서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
 

오사카와 교토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교토가 약간 전주나 경주같은
포근한 느낌이라면
오사카는 부산이나 서울같은
다이나믹한 느낌
그래서인지 건물 빌딩 하나하나가 웅장하다.
 
길을 계속 걷다보니
행선지에 도착했다.
 

 
그냥 안내지도만 봐도
그림이 그려지는 곳
오사카에 왔으면
오사카성부터 찍고 가는거 ㅇㅈ?
 

성부지에 들어서자마자
오사카성의 천수각이 보인다.
반갑다.. 이게 몇 년 만이야..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구도 참 마음에 드네 ㅎㅎ
사실 길을 좀 잃었다.
계획한 입구를 못 찾아서
성을 한 바퀴 돌아버렸는데
오히려 개꿀이었다
사람이 드문 입구를 찾았어. 후후..
 

관광객 두, 세 팀 정도 보내고
사람 없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사실 대부분 복원된 성이라서
고즈넉한 맛은 솔직히 없다.
그래도 오사카성 특유의 저 녹 빛 지붕은
언제 봐도 예쁜듯하다.
 
입장료 600엔을 내고 들어가면
전시장이 각 층별로 있고
천수각까지 쭉 걸어 올라가면 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 스킵...
빨리 올라갈래 그냥..)
 
 

 
천수각에 도착하면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저 멀리 오사카홀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오늘도 공연이 계획되어있는 듯 하다.
 

 
일본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빌딩이든 아파트든 정말 네모반듯한
각진 건물이 많다는 것이다.
약간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기도..
그에 비해 서울 빌딩들은 모양이
다채로운 편이다.
 

 
오사카성의 자랑이자 상징.
황금 잉어 조각도 찍어주고..
(건축 용어로 뭐라고 했었는데.. 까먹음..)
그나저나 저거 진짜 금일까..
아니겠지 도금이겠지?..
검색해서 알아볼까 하다가
광광객들이 밀려들어와서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는 걸로...
 
 

 
난 항상 오사카성에 오면
공원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야끼를 사 먹는다.
(그래봤자 두 번째임)
 
요즘은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내 첫 타코야끼 경험이
오사카성이었기에 남다르게 느껴진다.
 
근데 여섯 알에 800엔은
좀 선 넘은 거 아닌가..
예전엔 쌌던 것 같은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물가상승은 피할 수 없나보다.
 
무튼 그다음 행선지로 고고싱
 

오..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특이해서 찍어봄
뭔가 국정원 요원 같은 사람들이
선글라스에 정장 입고 들어갈 것 같은..
아니면 무슨 지구방위대
어벤저스 멤버들이 들어갈 것 같은..
이상한 망상을 하며 ㅋㅋ
 

오늘 내 진짜 목적지가 보인다.
오사카성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는
 
오사카 역사박물관
 
오사카NHK 건물 바로 옆에 있어서
지도만 보고 대충 걸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입장료 안내인데 찍은 사진이 없어서
다른 분 블로그에서 양해를 구하고 퍼 왔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올렸냐면
내가 아직까지 이해를 못 하겠는 부분이 있어서..
 
오사카성+역사박물관 세트는 900엔
그리고 오사카 주유패쓰가 있으면
무료인 것 까진 이해했는데
저 층별 입장으로 대인(大人) 기준 
6층까진 1000엔 10층까진 600엔?... 
아니 근데, 나한텐 분명히
500엔을 받았단 말이지.
그리고 꼭대기까지
막힘없이 돌아다녔다.
이거 뭘까.. 
모르겠다.
일단 손해 안 봤으니 넘어가자
개꿀
 

 
컨셉 전시장이 있는데
난 무슨 조선시대 궁궐 온 줄..
너무나 익숙한 대들보와 기둥들..
설명글을 봐도 일본어가 짧아서..
그냥 구경만 하는 걸로..
 

 
옛날 오사카 거리를 재현한 미니어처들이
정말 넓고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다.
누가 프라모델의 나라 아니랄까 봐 
정말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놔서
정말 재밌게 감상했다.
 

 

오사카는 예전부터
상인의 도시였다고한다.
그만큼 각지의 문화와 정보가
모여드는 곳이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시끌법적하게 모여 살았을 듯
그래서인지 일본 사람들은
오사카 사람 하면 대단히 외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들어가지 마세요' 만 보면
들어가고 싶어지는 거 나만 그래?
 
스마트폰 배터리가 아슬아슬해지길래
사진은 여기까지..
 
일본에 와서는 밖에 있을 때
배터리가 30% 정도만 찍혀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기에서 내가 살 길은 스마트폰밖에 없다..
길도 못찾고 표도 못사겠지..?
이놈이 죽으면 난 진짜 미아 되는 거다.
경찰서 찾아가서 울어야함..^^
 
혼자 재밌게 놀고 나와서 라멘도 먹고,
오사카 역에서 스무디도
나름 여유(?) 있게 마시고 돌아왔다.
 
예전 같으면
어디 어디는 무조건 찍고 와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을 테지만
지금은 뭐...
오고 싶으면 내일 또 오면 되니까 하하
 
혼자서 알차게
싸돌아다니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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