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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낼 때
가장 아쉬운 것이 기록이더라.
그만큼 난 내 기억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메모하는 습관이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메모 가지고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법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내가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평범한 사람이 감내하기엔
자못 버거운 일상이
매번 생소하기도 하면서 벅차다.
이런 일상을 먼 훗날 기억이란
휘발성 강한 저장 공간에만 담아두기엔
아쉬워서.
그래서 기록을 시작해 보려 한다.
뭐.. 이미 이러한 일상이 3달이나 지났고,
앞으로 고작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한 장면이라도
더 뚜렷하게 기억할 때 기록하자.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여름의 길목에 교토라는 곳에서
나는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교토역 앞 요도바시
지하 1층 식품 코너에서
밤마다 반값 할인 딱지가 붙은 먹거리를
쟁취하기 위해 힘쓰고 있고
여간해선 늘지 않는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i 성향의 내가 틈만 나면 일본인들과
하지 않아도 될 대화를
억지로 하고 있으며
(가끔 내가 e가 아닌가도 싶긴하다..
솔직히 즐길 때도 있다...)
그렇게 재밌는
이른바 k컨텐츠가 즐비한 이 시기에
굳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예능을 억지로 틀어놓고
하루를 마무리하고있다.
(그나저나 쟈니스 애들 어쩌냐.
현지는 난장판 of 난장판)
무튼
이것 또한 추억이 되리라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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