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여행일지

후시미이나리 신사 산책

선사마 2023. 5.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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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이나리 신사(ふしみいなりたいしゃ) 
내가 이 신사를 처음 갔을 때가
2016년 여름 즈음이었나.
교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꼽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내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곳은
후시미이나리다.
 
보통 목조 건축으로 이루어진
신사들이 많다보니
신사하면 대부분 나무색(?)같은
무채색이 떠오른다면 
후시미이나리만큼은
강렬한 다홍색이 입구부터 나를
압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오늘 아침부터
어디론가 돌아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히 갈 곳을 못정했다.
청수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고,
금각사는 너무 멀고.. 
이것저것 다 배제하니 남은 곳이 여기더라
 
일부로 관광객이 빠질 시간에 맞춰서
느즈막히 갔는데
나이스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블로그에서 봤던 관광객이
우글우글한 풍경을 보지않아서 다행이다.

 

신사 초입에서 뒤로 돌아가다보면
후시미이나리신사의 메인 코스가 나온다.
 
수많은 토리이(とりい)들이
겹겹이 세워진 채로
산 정상까지 안내한다.
일정이 빠듯한 관광객신분일 땐
중간까지만 올라갔다가 그만두었지만 
이젠 남는게 시간이니까.
까이꺼 그냥 올라갔다.
(중간에 후회한건 안비밀)

 

 

중간중간 매점도 있고..
(음료수 하나에 300엔..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
 
쉬어갈 곳도 많았지만
중간중간 이정표를 보니,
계속 올라가다간 해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질 때에나 하산하겠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중간까지만 올라갔다가
.
.
.
.
내려왔다..........
 
그래도 꼴에 산이라고..
내려오고나서 약수를
허겁저겁 떠먹는데 숨이 찼다.
나이먹는 것도 서러운데 체력 떨어지는 걸
느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후시미이나리는 버스보단 전철이 빠르다.
보통 버스면 다 해결되는 곳이 교토인데
교토역이 가깝다면 
전철도 꽤나 복잡한 편이지만
그냥 단순하게 JR로 이나리역에서 내리면 된다.
(더 가깝게 내리는 역이 있긴한가본데
전철회사가 달라서 잘못타면 낭패다.)
 

 

후시미이나리에서 나와서
바로 전철이나 버스를 타지말고
한정거장 정도는 걷는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고즈넉한 일본 가옥들이 줄지어져있고
거니는 사람들 또한 별로 없어서
마치 일본 세트장을
혼자 거니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이번 마실은 후시미이나리보다
이런 이름모를 골목을
걸어다닌 경험이 조금더 기억에 남을듯 싶다.
 

초록색 잎이 나무를 채워가는걸 보니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는가보다.
일본의 여름은
한국보다 더 지독하다곤하지만
난 한국의 여름을 가장 강력하게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인
전주에서 온 남자니까
별로 걱정 없음.
(뭐야 이 덥부심은)
 
앞으로도 즐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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